가을 산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가벼운 산행이라도 낙상 등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이나 척추후관절증후군으로 고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에 의해 척추뼈가 납작하게 내려앉는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주 원인이다. 그러나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골다공증 진행 여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골밀도가 낮은 어르신들이나 폐경기 이후 여성들은 산행할 때 사소한 충돌이나 넘어짐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통증을 느낀다. 압박골절이 악화되면 등과 허리가 굽게 되는 척추 후만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보건복지부 인정 척추관절 전문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승철(신경외과 전문의) 센터장은 “등산시 발생한 척추압박골절의 경우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이 남아 있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르신들의 경우 하산을 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복근이나 엉덩이 근육이 약해서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걷는 어르신들은 산행시 내리막길에서 보폭을 너무 넓게 잡거나 빠르게 내려가는 등 하중이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큰 움직임은 피해야 한다. 자칫하면 척추후관절에 무리가 가게 돼 척추후관절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은 척추를 지지해 주는 척추 후방의 관절이 외부충격 등으로 비틀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허리 근육이 약한 어르신들이 산을 오르내릴 때 허리를 삐끗하거나 넘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이 생기면 허리와 골반이 욱신거리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누워서 몸을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을 느낀다.
또 산을 오를 때는 7~10배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특히 가을철에는 등산로가 미끄럽고 낙엽 등이 덮혀 있는 경우가 많아 등산시 걸음을 딛을 때 더 힘을 주게 된다. 바른세상병원 이원희(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젊은층은 무릎 관절을 둘러싼 근육이 발달돼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나이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해 무릎에 실리는 무게가 그만큼 증가한다”며 주의를 강조했다.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으로 인해 반월상연골 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 원장은 “산행을 마치고 냉찜질 등을 통해 무릎 관절의 열을 식혀주거나 손상된 조직의 부기를 가라앉혀 주고 심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가을 산행, 어르신 낙상 '척추 압박 골절' 주의
입력 2015-09-07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