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만한 한국소설 추천도서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2015 베스트셀러 박종휘 장편소설 ‘태양의 그늘’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신작 장편 ‘태양의 그늘’은 일제강점기말부터 해방,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살아 남은 한 가족의 일대기를 생생한 대화체로 전달하고 있는 장편소설로, 총 3부작 중 1부가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출판됐다.
저자 박종휘는 1부에 해당하는 이 작품의 초고를 이미 수년 전 완성해놓고 때를 기다리다, 광복 70주년을 맞은 올해 작심하고 출판사에 원고를 넘겼다. 이야기는 저자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전북 부안의 한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에서 탄생했다.
책은 일제강점기 말, 넉넉한 집안에서 평탄한 삶을 살던 남평우와 윤채봉이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벌어지는 우여곡절과 일화를 다루며, 가족은 이후 광복이 찾아오고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는 시대적인 상황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이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식인으로서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는 양심과 가장으로서 가족의 안위를 챙겨야 하는 책임감 사이에 갈등하던 평우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채봉 역시 하루아침에 남편을 잃고 아이 넷을 혼자 거두며 힘겨운 삶을 지속해 나가는데, 그녀에겐 남편 평우가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희망이 가장 큰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탕! 타당!
총소리가 아까보다 더 가깝게 들려왔다.
“여보, 내가 약속할게! 꼭 살아서 당신헌테 진 빚을 갚을 테니까, 내 말을 믿고 어서 가.”
“당장 군인들 들이닥치면 당신은 허운악인 거 잊지 말어요. 정신 차려서 잘 헐 수 있지요?”
“그려, 잘 헐게. 어서 조심혀서 가.”
“꼭 살어야 혀요. 그럴 거지요?”(소설 일부 발췌)
역사의 바람은 피할 수 없고, 그들은 이렇게 살아 있다는, 살아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바람 속을 흔들리며 건너는 중이다. 그들을 살아 있게 하는 가장 큰 힘은 바로 사랑. 태양이 몸을 숨긴 이 땅에서 가슴속에 태양을 품고 살아온 지난날 그들의 이야기를 책 ‘태양의 그늘’을 통해 확인해보자.
한국 소설 추천도서 ‘태양의 그늘’, 2015 베스트셀러
입력 2015-09-06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