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계속되는 북한 인권문제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오히려 이들 국가에서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인권연구협회는 인간의 참다운 자유와 권리가 참혹하게 말살되고 있는 인권 범죄국들을 조사하고 만천하에 폭로하기 위해 미국과 서방의 인권유린 행위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인권연구협회는 북한이 1992년 '인권 연구사업'을 위해 설립한 단체로, 주로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고 탈북자를 보호하는 국제 사회의 활동을 비난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도 북한의 "인권보호 증진노력을 알리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모두 6개 장으로 구성된 이 보고서는 정치적 자유와 권리, 민사적 권리, 사회경제적 권리, 사회문화적 권리, 어린이와 여성에 대한 폭력, 인종 탄압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북한 내 여러 기관과 사회·학술 단체, 인권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해 작성됐다.
통신은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은 인권 옹호자로 자처하면서 선택적인 나라에 정치적 압력과 내정 간섭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야만적인 인권 유린국으로 처벌받아야 할 첫 번째 대상은 바로 미국"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보고서가 "미국과 서방의 위선적인 전모를 발가놓는 고발장이고 세계 최대의 인권 범죄국을 인권 재판정 피고석에 끌어내는 기소장"이라며 "미국과 서방 나라들은 제 집안의 어지러운 오물부터 청소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세계서 가장 야만적인 인권 유린국은 미국”
입력 2015-09-07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