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스핑크스 이어 ‘짝퉁’ 루브르 피라미드도 등장 - 네티즌 반발

입력 2015-09-07 16:27 수정 2015-09-07 16:28
‘짝퉁’ 유리 피라미드. 중국일보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를 실물 크기로 복제한 건물이 중국에 들어서 네티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관영 중국일보는 7일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시 교외 한 영화사가 운영하는 테마파크에 유리 피라미드 ‘짝퉁’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유리 피라미드는 1988년 10월 중국 쑤저우(蘇州) 태생의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I.M 페이의 설계로 루브르 주 정원 입구에 설치된 명물이다.

중국일보에 따르면 이 건물 오른쪽 옆에는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짝퉁 스핑크스도 자리 잡고 있다.

길이 80m, 높이 30m로 실물과 크기가 비슷하고 100여 년 전 파괴된 코 부분까지 그대로 재현한 이 스핑크스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무함마드 이브라힘 이집트 문화재담당장관이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권리를 훼손하는 처사라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보내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이에 테마파크 측은 이 구조물이 영화와 TV드라마 촬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것이라면서 프로젝트가 끝나면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복제 스핑크스는 아직 철거되지 않고, 10위안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가짜 루브르 피라미드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도 고질적인 ‘짝퉁 문화’를 지적하며 비난에 가세했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가짜가 이렇게 판치면 중국은 어느 날 세상의 놀림거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썼다.

중국은 유명 건축물 무단 복제로 악명이 높다.

프랑스의 에펠탑과 베르사유궁전, 미국 대통령 4명의 얼굴을 새긴 것으로 유명한 러시모어산 등을 축소 또는 실물 크기로 복제한 구조물을 만들었고 오스트리아의 관광명소인 할슈타트 마을을 통째로 베낀 경우도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