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10점차 대패를 당한 말레이시아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AFP통신은 7일(한국시간) 카이리 자말루딘 말레이시아 체육부 장관이 “똑같은 변명을 반복한다면 프로리그 중단도 고려하겠다”고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A조에 속한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지난 3일 원정에서 치른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차전에서 0대 10 패배라는 치욕을 당했다. 말레이시아는 꼴찌인 5위로 처졌다. 최약체로 분류됐던 동티모르(4위)보다도 낮은 순위다.
1970년대에 아시아의 강호로 군림하기도 했던 말레이시아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였다며 언론과 팬의 비난이 이어졌고 결국 돌라 살레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다.
그러나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카이리 장관은 “그렇게 오랫동안 결과를 내지 못한 축구협회 직원들이 이 같은 부끄러운 패배에도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축구협회에 내린 것과 같은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업무를 정지시키고 리그를 중단시킨 바 있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를 정치적 개입으로 보고 인도네시아의 이번 2차 예선 출전을 불허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UAE에 0대 10 대패한 말레이시아 체육부장관 “리그 중단도 고려” 분노 폭발
입력 2015-09-07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