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전북도내 14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0곳의 살림살이가 인건비조차 자체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14개 시·군의 올해 평균 재정자립도는 15.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군의 전체 수입(일반회계 기준) 가운데 자체수입(지방세·세외수입)이 차지하는 비율이 15.1%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나머지 85%는 지방교부세나 재정보전금 등 중앙 정부의 재원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정읍과 남원·김제시 등 10곳은 인건비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완주군 등 4곳만이 자체 해결했다.
도내 인건비 미해결 시·군은 2013년 6곳이었으나 지난해부터 10곳으로 늘었다. 이런 시·군이 전국적으로 74개인 점에 비춰볼 때 전북 지자체의 재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더욱이 도내 시·군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2010년 19.3%이었으나 2011년 18.3%에 이어 지난해 15.4%로 급감했다가 올해 15.1%로 더 줄었다. 5년 새 4.2%포인트나 뒷걸음질 친 셈이다. 지자체의 재정규모가 복지와 사회간접시설 수요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반면, 자체수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전주시를 비롯한 6개 시(市)의 평균치는 18.1%이며, 완주군 등 8개 군(郡)은 10.4%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 시 단위 평균은 31.1%, 군 단위는 11.6%이다.
시·군별로는 전주시가 28.5%로 가장 높고 완주군 22.8%, 군산시 22.4%, 익산시 17.9% 순이었다. 그러나 장수와 진안, 임실은 각각 5.9%, 5.7%, 5.6%로 전북은 물론이고 전국에서도 최하위권을 나타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북 시군 14곳 중 10곳 인건비도 자체 해결 못해
입력 2015-09-07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