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알바’ ‘난자 공여해요'…불법 대리부·대리모 사이트 급증

입력 2015-09-07 16:01

“45세 여성입니다.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분 꼭 연락 바랍니다.”

“나이는 32살, 이번 달에 난소 기능 검사 했고 한달 전부터 엽산이랑 오메가랑 약들 챙겨먹고 있어요. 자세한 건 쪽지로 했으면 하구요.”

포털사이트에 대리모를 하겠다며 올라있는 글들이다. 이 같은 대리모, 대리부를 알선하는 불법 사이트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용돈벌이 목적으로 대리모, 대리부를 자원하는 사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재원(새누리당) 의원실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리모 대리부로 적발된 불법 인터넷 사이트는 90건으로 전년(62건)에 비해 4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총 152건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리부 알선이 9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리모 알선 76건, 대리모와 대리부 알선 5건, 난자 매매 1건 순이었다.

적발된 불법 사이트는 ‘불임 부부의 희망’ ‘대리부를 구합니다’ ‘난자공여해요’ ‘대리부 무상정자 제공! 전국 출장 가능’ ‘정자 알바’ ‘불임 부부 고민과 해결책’ 등의 이름으로 카페 및 블로그를 개설해 은밀히 알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리부, 대리모를 합법화하는 인도, 필리핀, 미국 등에서 대리모 대리부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겠다는 온라인사이트도 다수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원 의원은 “최근 젊은 부부의 불임 진료가 증가하면서 음성적인 불법 대리모 대리부 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불법 대리모 대리부를 빙자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브로커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