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배우 윤은혜(31)가 이전에도 다른 작가의 디자인을 자신이 그린 것처럼 행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드라마 ‘궁’(2006)의 미술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A씨가 5일 트위터에 올린 글이 7일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지며 논란이 됐다. A씨는 과거 윤은혜가 직접 그린 것으로 알려진 실내화 캐릭터가 본인이 디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옛날 일이지만 내가 만든 드라마 궁의 채경이·신이 실내화도 본인이 직접 그린 거라고 언플(언론 플레이)하고 화제가 되는 바람에 나만 속 터졌던 기억이 (난다)”면서 “윤은혜는 패셔니스타를 향한 열망과 예술적 재능이 있음을 너무 인정받고 싶은 나머지 앞뒤 생각을 안 하는 듯하다”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부담을 느낀 A씨는 이틀 뒤인 7일 트위터를 통해 확산 자제를 부탁했다. 그러면서도 “(글 내용은) 모두 사실이고 저는 당당하기에 글을 삭제하지는 않겠다”며 “증명할 증인과 자료를 모두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티즌들은 “당연히 윤은혜가 그린 것으로 알고 있었다” “윤은혜 실력 좋다고 화제였는데 아니었나”라며 놀라워했다. 일부는 “이건 드라마 제작사 쪽에서 홍보 목적으로 기사화했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궁 방영 당시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하얀 실내화에 그림이나 문구를 그려 넣어 자신만의 실내화로 만드는 커스터마이징이 유행했다. 윤은혜의 경우 드라마에서 신고 나온 ‘채경이 실내화’를 직접 디자인했다고 해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후 미술팀에서 제작한 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앞서 윤은혜는 지난달 29일 중국 디자인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서 선보인 의상을 두고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패션브랜드 아르케의 윤춘호 디자이너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의혹을 제기했다.
윤은혜 소속사 JARMY 엔터테인먼트는 “해외 유명브랜드 컬렉션에서 영감을 얻었을 뿐 윤춘호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한 적도 없고 표절할 이유도 없다”며 “자사 브랜드 홍보에 윤은혜의 이름을 이용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과거 내 디자인도 언플” 윤은혜 표절 의혹 추가 폭로
입력 2015-09-07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