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싸움 만큼 치열해질 2위 전쟁 개봉박두

입력 2015-09-07 16:20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종착역을 향하면서 2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가 2위 자리를 놓고 이번 주부터 연일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7일 현재 넥센은 68승 55패 1무로 4위를 달리고 있다. 5위 한화 이글스(60승64패)와의 승차가 무려 8.5게임이나 차이나 4위 이상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런데 2~4위가 촘촘히 붙어 있다. 3위 두산(68승 53패)과 4위 넥센의 승차는 불과 한 게임이다. 3위 두산과 2위 NC(70승 50패 2무)는 2.5게임 차다. 1위 삼성 라이온즈(75승 48패)와 NC와의 승차는 3.5게임으로 벌어진 상황이다.

세 팀이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이유는 순위가 위로 올라 갈수록 가을 잔치인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4위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또 플레이오프를 넘어서야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반면 2위는 플레이오프에서만 이기면 한국시리즈에 도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8일과 9일에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두산과 넥센이 맞붙는다. 10일부터는 마산구장에서 NC와 넥센이 2연전을 갖는다.

NC의 키플레이어는 나성범이다. 3번을 치고 있는 나성범은 4번 에릭 테임즈, 5번 이호준으로 연결되는 클린업트리오의 선봉장이다. 나성범은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450, 2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주에도 좋은 타격감으로 직접 타점을 쓸어 담거나, 4번 테임즈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두산은 ‘타격 기계’ 김현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현수는 외국인 선수 데이빈슨 로메로의 부진으로 팀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근래 두산은 김현수의 활약 여부에 승패가 가려지고 있다. 지난 주말 한화에 2연패를 당했을 때 김현수는 7타수 2안타로 저조했다. 게다가 김현수는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만큼 올 시즌 성적이 더욱 중요하다. 이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스카우트가 김현수를 주목하고 있다.

8연승을 질주하며 2위 싸움에 불을 붙인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가 복귀한다.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5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박병호는 8일 두산전부터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47개의 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팀 순위와 더불어 한국 프로야구 최초 2년 연속 50홈런 기록에도 도전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