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가져

입력 2015-09-07 15:04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이뤄진 7일 서울 중구 소파로 대한적십자사 본사 이산가족민원실에서 한 이산가족 신청자가 자신의 가족얘기를 하며 눈물을 흘리자 자원봉사자가 눈물을 닦아주고있다. 이병주 기자

남북이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가졌다. 양측은 7일 오전 10시50분쯤 판문점우리 측 구역의 ‘평화의집’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 전체회의를 시작했다. 당초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실무적 절차 문제로 이견이 생겨 50분간 회의가 지연됐다.

양측 대표단은 각 3명씩으로, 우리 측에선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 수석대표로, 북측은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 수석대표로 참여했다. 이 위원은 실무접촉에 앞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분의 기대와 염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남북은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일시와 장소, 규모 등 행사 준비 과정을 우선적으로 논의했다. 정부는 이달 말~다음달 초 사이 조기 개최와 함께 전면적인 생사확인, 상봉 정례화 등을 북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은 현실적인 한계 등을 이유로 일부 사안에 대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은 2013년 8월 23일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 양측은 같은 해 9월 25일부터 5일간 금강산에서 각 100여명 규모로 상봉행사를 열고, 연내 한차례 더 행사를 추진하며, 상봉 정례화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을 명시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북한은 행사 나흘 전 일방적으로 연기를 선언, 이산가족 상봉은 결국 5개월이나 지난 2014년 2월 한차례 개최되는 데 그쳤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 뿐 아니라 향후 근본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