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혐뉴스] ‘축구를 방해해?’ 강아지 발로 찬 대학생

입력 2015-09-07 14:39 수정 2015-09-09 10:40

대구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강아지가 대학생의 발에 차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강아지가 아프니 병원으로 후송해달라”는 행인의 부탁에 경찰은 “못 태운다”며 거절하기에 바빴습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동중학교 보더콜리’라는 제목의 투고가 올라왔습니다. 지난 5일 대구 동중학교 운동장에서 대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요. 보더콜리 종인 유기견이 공을 보고 좋아서 좇아갔죠. 축구를 하고 있던 대학생 중 한 명은 마냥 즐거워하던 개를 차버렸습니다. 개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쓰러진 채 토만 할 뿐이었죠.

이후에도 축구를 하던 일행은 공을 강아지 방향으로 차는 등 장난을 이어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고등학생이 공을 멀리 차버렸는데요. 목격자는 “대학생이 그 고등학생을 때리고 난리가 나 경찰까지 출동하기에 이르렀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경찰은 “개가 주인이 없어 처벌이 안 된다”며 대학생들을 돌려보냈죠. 목격자는 “강아지가 물도 제대로 못 먹고 일어나지를 못해 경찰에게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했더니 경찰이 한사코 못 태운다고만 말했다”며 “결국 자동차가 강아지 대문에 더렵혀질까봐 그러는 것 아니겠느냐”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목격자의의 신고를 받은 구청도 묵묵부답일 뿐이었습니다. 결국 119가 와서 강아지를 데려갔는데요. 강아지는 현재 보호소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티즌들은 “강아지가 공을 보면 즐거워하는 건 참 당연한 일인데, 그런 강아지를 발로 차다니 답답하다”며 혀를 내둘렀죠. “보호소에서도 일주일동안 강아지를 데려가지 않는다면, 이 개가 안락사 당할 건데 불쌍하다”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가해자의 학부모께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집도 도베르만을 키우는 등 개를 좋아한다”며 “개를 톡톡 차고 고등학생의 멱살을 잡았을 뿐 폭행하거나 때리지는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보더콜리가 다시금 해맑게 뛰어놀 수 있을까요? 강아지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