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 국수·유창혁 왕위 괴산 선국암서 '신선놀음'

입력 2015-09-07 13:01
김인 국수와 유창혁 왕위가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론리 갈은구곡(葛隱九曲)의 제9곡인 선국암(仙局岩)에서 신선놀음이 펼쳐진다.

괴산군은 오는 19일 칠성면 갈론리 갈은구곡(葛隱九曲)의 제9곡인 선국암(仙局岩)에서 ‘제1회 괴산 선국암 바둑 한마당’서 특별 대국을 벌인다고 7일 밝혔다.

괴산읍 종합운동장에서도 펼쳐지는 이 대회는 괴산군과 괴산군체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괴산군 바둑협회, 대한바둑협회가 주관한다.

괴산군은 김 국수와 유 왕위가 이날 신선이 바둑을 두는 무릉도원의 분위기를 연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 국수와 유 왕위는 신선놀음을 재현하기 위해 괴산한지박물관 신풍한지가 제작한 한지 두루마기를 입고 대국할 예정이다.

김 국수와 유 왕위는 선국암에 새겨진 바둑판에서 한 판 승부를 겨룬다. 선국암에 새겨진 바둑판 크기는 현대 바둑판과 거의 같아 실전 대국이 가능하다.

대국이 이뤄지는 동안 대금연주와 전통차 시연회도 펼쳐진다.

30여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선국암은 바위 위에 바둑판과 함께 바둑돌을 담을 수 있는 구멍이 양모서리에 있다.

이 바둑판은 120여년 전에 새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판 네 모서리에는 사노동경(四老同庚·4명의 동갑내기 신선)이라는 글씨가 음각돼 있다.

‘玉女峰頭日欲斜(옥녀봉 산마루에 해가 저물어) 殘棋未了各歸家(바둑을 못 끝낸 채 집으로 돌아갔네) 明朝有意重來見(이튿날 날이 밝아 다시 와 보니) 黑白都爲石上花(흰 꽃 검은 꽃이 돌 위에 피어 있네)’라는 시구가 새겨져 있다.

정순오 괴산군 바둑협회 전무이사는 “신선놀음이 펼쳐진 곳으로 알려진 선국암을 홍보하고자 특별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