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67)이 7일 노동시장 개혁과 관련, 법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민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냈고 국회의 6선 현역의원임을 감안하면 적절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 최고위원은 “법이 어찌됐든 간에 노조 지도자들이 사려 깊게 판단해야 한다”며 “객관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파업이 더 이상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노조의 단체행동권을 “낡은 질서”라고 비난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지난달 24일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시장 개혁은 개별적 노사관계에 관한 낡은 질서를 고치는 것”이라며 “함부로 파업을 결정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태도가 지금까지 노동시장을 지배해 온 낡은 질서”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파업은 핵폭탄”이라며 “(파업은)과거에는 모르지만 오늘날은 정말 함부로 써서는 절대 안 되는 무기”라는 얘기도 했다. 그는 “과거엔 핵폭탄이 필요했는데 개발 초기 일본에 사용한 거 외에는 한번도 사용 않고 있고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군사적 목적 외에 퍼지면 무차별적으로 모든 것을 살상하고 초토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파업은 과거에는 기업 피해가 그 기업 안에 머물지만 요즘은 한 기업의 파업은 그 안에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라며 “수많은 협력기업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지역경제를 수렁에 빠뜨린다. 국민 경제에도 치명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이인제 최고위원 "법이 어찌됐든...파업은 핵폭탄"
입력 2015-09-07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