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행길 속에 소중한 문화유산이 숨어있다면 어떨까.
EBS 문화유산 코리아는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넓히고자 9월 7일 오전 11시 10분부터 매주 월요일, 문화유산과 함께 떠나는 여행 ‘문화유산 여행길’을 방송할 예정이다.
문화유산 여행길은 문화재청이 지난 5년간 5개 권역에서 선정한 75개의 문화유산 여행길 중 전국 각 지역에서 선정한 여행길을 13편에 걸쳐 방송한다. 신비로운 자연과 문화유산, 그 안에 깃든 역사와 삶의 이야기를 담아 다채로운 여정을 펼친다. 이를 통해 여행이 주는 특별한 재미와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은 낡고 고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이해와 관심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문화유산 여행길은 진정한 문화재 여행길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문화유산 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유산 여행길 책자 원문을 제공하고, 여행길에 필요한 교통편까지 안내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문화재를 여행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홈페이지의 자료를 통해 현장학습과 수학여행 등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달 7일 첫 방송에는 단종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여행을 떠나는 ‘영월 단종 유배지’를 소개한다. 단종은 조선 제 16대 왕으로 문종의 아들이다. 12세의 어린나이에 보위에 올랐지만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17세에 죽임을 당했다. 비운의 주인공인 단종에게 관심이 높은 만큼 그의 흔적을 쫓다 보면 역사의 숨결과 천혜의 자연이 공존하는 여행길임을 알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명승 제 50호)를 찾아가본다. 섬이나 다를 바 없는 청령포에는 그가 쓸쓸히 유배생활을 했던 단종어소가 복원되어 있다. 어소를 나오면 단종의 유일한 친구였던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실제로 단종의 슬픔을 보고 들었던 나무인 관음송(천연기념물 제 349호)이다. 높이 30미터 수령이 600년이나 된 이 노거수는 신령스러운 모습으로 장대하게 솟아있다. 또한 단종이 사약을 받은 최후의 장소인 관풍헌(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26호), 단종이 승하하자 하인들과 시녀들이 절벽에서 몸을 던진 낙화암,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사적 제 196호)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문화유산 여행길은 지리산 신선이 된 고운 최치원의 자취를 쫓아 하동으로 떠나보고, 소통과 어울림의 글자 한글의 숨은 뜻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또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인 한양도성의 600년 역사를 걸어보는 여행길 등을 방송한다.
장윤형 기자
아름다운 여행길 속 소중한 문화유산…EBS 문화유산 여행길 첫 방송
입력 2015-09-07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