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 사나이’(‘진사’) 여군특집 멤버들이 조교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제식 훈련을 받은 뒤 휴식시간에 “엉덩이가 화나 있었다” “엉덩이 밖에 안 보인다”는 등 조교의 신체 특정 부위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이다. 해당 조교의 가족도 시청자 게시판에 불쾌감을 드러낸 글을 올리며 파장이 커졌다. 이에 ‘진사’ 김민종PD도 “명백한 제작진의 잘못”이라며 사과했지만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진사’ 멤버들(김현숙 사유리 신소율 박규리 유선 전미라 제시 최유진 한그루 한채아)은 6일 방송에서 곽지수 하사로부터 제식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훈련이 끝난 뒤 모여서 휴식을 취하다가 곽 하사의 엉덩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현숙은 “제식 소대장님이 섹시하다” “엉덩이가 화나 있습니다”라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에 사유리도 “엉덩이만 봤습니다” “엉덩이가 올라갔습니다”라며 맞장구를 쳤다. 제작진 역시 해당 장면에 ‘교육시간 집중도를 높여주셨던 은혜로움(?)’이라는 자막을 입히며 거들었다.
자신을 곽 하사의 누나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다음날 시청자 게시판에 ‘방송 잘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가족으로서 공중파 방송에서 동생을 볼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고 나라를 위해 군복무 중인 동생이 자랑스럽습니다만 오늘은 MBC에 실망스러웠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무리 예능 방송이지만 출연자들의 발언으로 인해 군 간부의 사기 저하는 물론 성적인 문제를 일으켜(성희롱을 뜻하는 것으로 보임) 시청자로서 불쾌하게 한 점에 대해서 사과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라며 “가족들과 방송 보는 내내 기분이 언짢았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진사’ 김민종PD는 한 매체에 “불쾌감을 느낀 시청자 분들이 계셨다면 이는 명백한 제작진의 잘못”이라며 “출연자들끼리의 이야기였는데 제작진 차원에서 편집상의 부주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셨던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역시 가짜 사나이” “방송에 내보낸 게 문제 아니냐” “그래도 사과는 빠르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엉덩이만 보여요”…‘진사’ 여군특집 성희롱 논란
입력 2015-09-07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