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자는 야당 요구를 거부하고 장벽 건설에 착수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도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이스라엘은 인구학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매우 작은 나라”라며 거부했다.
이스라엘 인구는 800만명 정도로 5분의 1만 아랍인이고 나머지는 유대인이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는 아프리카 난민과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며 요르단과의 국경에 30㎞ 길이의 장벽 건설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이집트와의 국경에 230㎞의 장벽을 세웠고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골란고원에도 장벽을 건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내전에 따른 비극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이스라엘이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전 피해자들을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와의 국경 지역에 병원을 운영하면서 다친 시리아인을 치료하고는 있지만 오랫동안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온 시리아에 국경을 열지는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 이삭 헤르조그는 유럽에서 벌어지는 난민 사태를 감안해 이스라엘도 일정 정도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대인은 안식처를 찾고 있는 수십만명의 난민에게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스라엘이 전쟁 난민을 받아들이고 관련 사안에 대한 긴급 국제회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5년째 계속되는 내전으로 시리아 국민 2300만명 중 20%가 난민으로 전락, 인접국으로 피신했다. 터키에 180만명이 몰렸고 인구가 400만명인 레바논에는 110만명이 유입됐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이스라엘 총리, “난민수용” 야당요구에 장벽건설로 응수
입력 2015-09-07 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