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럽 모든 교구, 난민 받아들여야"...10만명 이상 수용 가능

입력 2015-09-07 08:48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유럽 내 5만여 개 모든 가톨릭 교구가 난민 가족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바티칸 내 2개 교구가 조만간 난민 두 가구를 받아들여 유럽 내 5만여 개 교구에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5만여 개에 이르는 유럽 내 가톨릭 교구들이 교황의 말대로 최소 난민 한 가구씩을 받아들일 경우 최소 10여만 명 이상의 난민이 살 곳을 찾게 돼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난민 수만 명이 전쟁과 기아에 의한 죽음을 피해 삶의 희망을 향한 여정에 올라 있는 비극 앞에서 복음은 우리에게 가장 작고 가장 버림받은 이들의 이웃이 되어 구체적인 희망을 주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 난민에게 단지 용기를 내서 버티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등 진정한 희망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의 로마 교구를 시작으로 유럽의 모든 교구들, 모든 종교 공동체들, 모든 수도원들, 모든 성소들이 (난민) 한 가족씩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안젤로 바그나스코 추기경은 바티칸 라디오에 “유럽과 이탈리아의 가톨릭이 난민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다음 주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유럽 주교회 연례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해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바그나스코 추기경은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노숙자들에게 무료 샤워를 제공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직접 도움을 줘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