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고급 외제차로 고의 사고를 냈던 부부의 수상한 돈 출처가 밝혀졌다.
YTN은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역삼역 사거리에서 ‘벤틀리·페라리 추돌사고’를 일으킨 이모(28·여)씨의 남편 박모(37)씨가 불법 도박 사이트 관리자였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11년부터 1년 가까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관리한 혐의로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누군가 개설해 수백억 원대로 거래되던 사이트를 사실상 총괄 관리한 것이다.
당시 박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수사과정과 재판에서 박씨가 실제로 어느 정도 수익금을 올렸는지는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 6월 13일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이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벤틀리 차량을 몰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남편 박모(37)씨의 페라리 차량을 고의로 추돌했다.
페라리는 앞에 정차해 있던 김모(45)씨의 택시를 들이 받았고, 택시기사는 고의사고를 말하지 않겠다는 것을 빌미로 2000만원대 합의금을 받았다.
이들이 몰던 차는 한 대당 3억 원이 넘었지만 부부는 뚜렷한 직업도 없고 재력가 집안 출신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부부가 범죄 수익금으로 고급 자동차를 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탈세 혐의뿐 아니라 범죄 수익 은닉 혐의까지 적용할 수 있을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국세청은 혐의가 나올 경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무직’ 벤틀리·페라리 부부의 수상한 돈… 출처 밝혀졌다
입력 2015-09-07 0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