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큰 무대서 톱랭킹 선수들과 다 겨뤄보고 싶다”

입력 2015-09-06 18:52
연합뉴스 제공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69위·삼성증권 후원)이 6일 “큰 무대에서 세계 톱 랭킹 선수들과 다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4230만 달러)에서 본선 승리를 따낸 정현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맞붙고 싶은 상대를 묻는 질문에 “딱히 한 명을 고르긴 쉽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현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제임스 덕워스(95위·호주)를 3대 0(6-3 6-1 6-2)으로 완파하면서 시즌 목표였던 메이저대회 1승을 이룬 데 대해 “목표를 이뤄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회전에서 정현은 세계 랭킹 5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를 맞아 매 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벌인 끝에 0대 3(6<2>-7 6<4>-7 6<6>-7)으로 아깝게 졌다.

정현은 “시합 전 목표는 바브링카와 세트당 1시간씩 뛰는 것과 코트 안에서 쥐나도록 뛰는 것 두 가지였다”며 “세트당 1시간씩 뛰며 목표를 이뤄 뿌듯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톱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고 서브나 힘에서도 차이가 난다"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정현은 미카일 쿠쿠슈킨(카자흐스탄)과 짝을 이뤄 복식에도 출전했지만 1회전에서 프란티세크 세르마크-이리 베셀리(이상 체코)에게 0대 2(3-6 5-7)로 졌다. 그는 “쿠쿠슈킨도 마린 칠리치(8위·크로아티아)와 5세트까지 가는 시합을 하다보니 저와 파트너 모두 힘들었다”며 “재밌게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