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이 창당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에서 쫓겨난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7)이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딸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와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마리 르펜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점심을 하면서 “당신들은 고아가 아니다”라면서 창당 계획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전선의 일부는 아니지만 그와 유사하게 행동할 수 있다”면서 청색, 백색, 적색으로 이뤄진 프랑스 국기 삼색기를 본떠 ‘청백적(靑白赤) 연합’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 발표에 대해 마린 르펜 대표는 “국민전선 밖에서 그가 어떤 그룹을 만들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르펜 부녀는 지난 4월 장-마리 르펜이 언론 인터뷰에서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와 러시아가 ‘백인 세계’를 구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관계가 나빠졌다.
마린 르펜은 2011년 당 대표에 오른 뒤 인종차별적이고 반(反)유대 정당이라는 국민전선의 나쁜 이미지를 씻고 보통 정당으로 변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마린 르펜은 2017년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2위를 해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이 ‘나치 가스실’ 등 당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는 문제 발언을 일삼자 지난달 징계 위원회를 열어 출당(黜黨) 징계를 내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딸에게 쫓겨난 장 마리 르펜, 신당 창당 발표
입력 2015-09-06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