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29)는 역시 ‘괴력의 사나이’였다. 8월 부진했던 테임즈는 9월 들어 다시 불방망이를 휘둘러 대고 있다. 배트가 부러지고도 힘으로 안타를 만들더니, 곧바로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 달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테임즈는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0-0이던 3회초 1사 만루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옥스프링의 빠른 공에 배트가 밀리며 부러졌지만 힘으로 잡아 당겨 기어코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 안타로 테임즈는 타점 2개를 더하며 시즌 119타점을 뽑아내 외국인 최다 타점 기록에 3개차로 따라 붙었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도 테임즈는 멈추지 않았다. 이호준의 타석 때 시즌 34번째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미 홈런(41개)은 채워진 상태에서 40-40 클럽 달성에 도루 단 6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산술적으로 테임즈의 40도루 가능성은 높다. 122경기에서 34도루를 기록했는데 전체 144경기를 감안하면 39.3개가 나올 수 있다. 최근 도루 페이스도 좋다. 최근 10경기에서 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다만 체력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 상대의 집중견제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실제로 올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테임즈는 지난달 11일 서울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2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한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다음날인 12일 넥센전에서 37호 홈런과 시즌 29호 도루에 성공하며 30-3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지만 이후 부진에 빠졌다. 같은 달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0-30을 달성하기까지 11경기에서 4안타만 쳤을 정도였다. NC 김경문 감독에게 쓴소리를 듣고 선발에서 제외되는 수모도 겪었다. 본인 스스로도 이 기간을 터널을 지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9월 들어 치른 5경기에서 타율 0.466 3홈런 7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긴 부진에서 탈출했다. 테임즈는 30-30을 달성했을 당시 전대미문의 기록인 “40-40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홈런을 40개를 넘긴 뒤에도 “목표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40-40을 달성하면 테임즈는 리그 최우수선수 경쟁에서도 홈런왕 박병호(넥센)를 넘어설 수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괴력의 테임즈’ 34호 도루 성공,40-40에 도루 6개 남아
입력 2015-09-06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