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단독출마로 굳어지는 듯했던 자민당 총재 선거에 도전자가 나타났다. 8선 여성의원인 노다 세이코(55) 중의원이다.
노다 의원은 5일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기후시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8일 총재 후보 등록을 위해 추천인을 모으고 있다며 “무투표는 당의 상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6일 전했다.
노다 의원은 지난 1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후원회 자리에서 논어를 인용해 “옳은 일을 보고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용기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재선은 이미 확정적이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이시바 시게루 지방창생담당상 등 아베의 잠재적 맞수로 여겨지던 이들이 모두 불출마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노다 의원은 집단 자위권 법안 추진에 대해 법적 안정성 등을 이유로 반대를 표한 자민당 내 몇 안 되는 의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속한 일한의원연맹의 동료 여성의원들과 방한했을 당시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기도 했다. 도쿄의 유명 데이코쿠 호텔 직원을 거쳐 1987년 26세로 기후현 현의원으로 당선된 노다 의원은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중앙정계로 진출했다. 1998년 오부치 내각에서 37세 나이로 입각(우정상), 일약 차세대 여성 리더로 주목받았고 2008∼2009년 아소 다로 내각에서 특명담당 대신을 맡았고 2012년 12월 출범한 아베 2기 정권에서 자민당의 3역 중 하나인 총무회장을 역임했다. 저출산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온 그는 임신과 유산을 거듭한 자신을 경험을 담아 2004년 ‘나는 낳고 싶다’는 책을 내고 결국 2011년 1월 50세 나이에 체외 수정으로 아이를 낳은 일로도 유명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아베 1강’ 체제에 홀로 도전하는 여성 노다 세이코
입력 2015-09-06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