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뉴스테이’ 인천 e편한세상 도화가 평균 청약 경쟁률 5.5대 1로 ‘완판’ 기록을 세웠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택의 개념을 소유에서 거주로 바꾸기 위한 정부의 실험이 순조롭게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뉴스테이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51가구 모집에 1만1258명 신청
4~5일 이틀간 진행된 e편한세상 도화 청약 접수에 모집 가구의 5배가 넘는 인원이 신청을 했다. 평균 청약률 5.5대 1은 최근 1년간 인천 분양주택 평균 청약률인 2.6대 1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전용면적 59㎡는 549가구 모집에 3569명이 몰려 6.5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6일 “전환보증금제를 도입한 것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편한세상 도화 청약 당첨자들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다양하게 조합한 5개 가격 조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용 59㎡의 경우 표준 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각각 5000만원, 43만원이지만 입주 직전 보증금 9000만원, 월 임대료 33만원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또 임대료 상승률을 대폭 낮춰 수요자들의 부담을 덜었다는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뉴스테이의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정부 기준인 5%보다 낮은 3%로 정했다. 인천 지역의 연간 전세금 상승률은 작년에 12.4%였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청약 결과를 통해 뉴스테이에 대한 호응과 수요가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수원 등 연내에 추가로 4000가구에 대해 입주자를 모집하고, 내년에는 뉴스테이 공급물량을 2만 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택 임대차 시장 패러다임 바꿀까
e편한세상 도화 청약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뉴스테이는 주택 임대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도화 분양 관계자는 “2년마다 새로운 집을 찾아 헤매야 했던 전세난민들에게 8년까지 임대 보장은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 초 등장부터 따라붙었던 논란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우선 고액 임대료 논란이 관건이다. 뉴스테이 임대료는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 대림동 전용 44㎡ 뉴스테이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의 임대료가 책정됐다. 매달 100만원대의 월세를 낼 수 있는 중산층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시세에 맞춰 임대료를 설정했다고 강조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너무 비싸면 입주하려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반대로 저렴하면 건설사의 사업 수익을 맞추기 힘들다”며 “주변 시세에 따라 임대료가 적절하게 책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테이 공급 확대를 위해 건설사들이 받는 혜택도 논란의 한 축이다. 기업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택지를 싸게 공급받거나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 받을 수 있다.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주택, 소유에서 거주 개념으로”···첫 기업형 임대주택 e편한세상 도화 ‘완판’
입력 2015-09-06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