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존재감 드러낸 추격자들

입력 2015-09-06 16:44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 S
소니 익스페리아 Z5 프리미엄
화웨이 스마트 워치
소니 스마트 워치 웨나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대표는 지난 7월 화웨이의 현재 위상에 대해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유를 들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밀어냈고, 세계 시장에서 3위를 공고히 한 화웨이의 목표가 세계 1위임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화웨이는 올해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S와 스마트 워치인 화웨이 워치를 공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5를 지난달에 공개했고, 애플은 IFA에 참가하지 않기 때문에 3위인 화웨이의 움직임에 시선이 쏠렸다.

다른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잠식해 나가는 것과 달리 화웨이는 신기술을 탑재해 차별화를 노린다. 메이트 S에는 화웨이의 독자적인 지문인식, 터치 기술 등이 탑재돼 있다. 화웨이의 자신감은 화웨이 워치 가격 책정에서도 볼 수 있다. 화웨이 워치는 399~699유로(약 54만~94만원)에 판매된다. 애플워치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올해 IFA에는 화웨이 뿐만 아니라 여러 중국 업체가 참가해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IFA에 참가한 1645개 업체 가운데 350곳이 중국 업체다. 5곳 중 한 곳은 중국 업체인 셈이다. ZTE, 창훙, 스카이워스 등 이름이 알려진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국 기계 및 전자제품 수출입연합회(CCCME)가 마련한 중국 전시관에는 군소 브랜드도 존재를 알렸다.

일본 소니는 세계 최초 4K 해상도를 갖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5 프리미엄을 공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으로 사업부를 대폭 조정했던 소니는 올해 IFA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이어폰, 게임기, TV 등을 대거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개념 스마트 워치 ‘웨나(WENA)’도 주목 받았다. 이 제품은 시계 본체가 아닌 시계줄(스트랩)에 스마트 기능이 탑재됐다. 소니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만들었다. 기존에 자신이 갖고 있던 시계나 고급 시계를 그대로 쓰면서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출시일은 미정이다.

미국 가전업계 강자 월풀은 올해 IFA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유럽 시장 공략의지를 천명했다. 월풀은 2018년까지 유럽에서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월풀은 북미 지역에서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에서 1위를 달리는 업체다. 월풀이 월풀 브랜드로 IFA에 참가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자회사인 독일 브랜드 ‘바우크네히트(Bauknecht)’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