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육군 장교들의 정리로 충당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현행 7대군구·18개 집단군 체계를 5대군구·15개 집단군 체계로 개편하면서 소위에서 대교(한국군 준장격)까지 17만여명을 전역시킬 계획이다. 보통 1개 대군구는 병력 3만∼5만명의 집단군 2∼3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개 대군구가 정리되면 최소 12만명이 정리된다. 또한 중앙군사위원회 직속 베이징 위수구(衛戍區·경비부대)를 제외한 모든 직할시와 성(省)의 위수구를 해체해 5만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의료와 통신, 문화선전공작단 등 비전투부대 인원 10만명과 인민무장경찰부대로 통합될 일부 국경 수비대의 대원 5만명 등도 감축대상이다. 특히 군 체계 개편 후 5대군구 산하 15개 집단군은 해군과 공군에서 병력을 모집, 합동작전 지휘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육군 소속 조종사들을 공군과 해군으로 이동시키는 안도 검토 중이다. 중국 군사 전문가 리제는 “1700만여㎢를 담당하는 러시아가 4개 합동전략사령부를 갖고 있는데 비해 중국은 단지 대략 960만㎢을 관할한다”면서 “5대군구로 개편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현재 230명 규모의 병력 가운데 2017년까지 13% 가량(30만명)을 감축한다해도 군 현대화와 정예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군사비 지출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군사 정보 컨설팅 전문업체인 IHS제인은 2020년 중국 국방예산은 올해 1900억 달러(약 226조원)보다 36.8% 늘어난 2600억 달러(약 30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군 개혁, 장교 17만명 정리한다
입력 2015-09-06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