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4일 서울 강북구 삼양로 반도중앙교회(이영엽 목사)에서 ‘한국교회,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주제로 ‘제47회 기독교학술원 월례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방언 예언 치유 등 성령의 은사가 개인의 자랑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광과 성화(聖化)를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한 원장은 개회사에서 “크리스천은 성령충만함을 통해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교회 유익과 사회봉사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았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성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령의 열매가 개인구원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가정과 교회의 성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한국교회는 지역주민을 전도 대상으로 여기기 전에 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지역사회에서 진정성 있는 선교 사역을 하며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성령의 은사와 열매에 관한 목회신학적인 의미’를 제목으로 발표한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정일웅 대표회장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 교인들에게 충고했던 것처럼 성령의 은사를 사용할 때는 겸손해야 한다”며 “예언을 통해 상대방이 하나님의 통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권면해야 하고 공동체에서 방언을 사용할 땐 반드시 통역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령의 은사를 받은 자들은 겸손하게 교회 질서에 따라 은사를 사용해야 한다”며 “결코 은사를 자랑하거나 유익을 챙기는 일에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오영석 전 한신대 총장은 ‘사회적인 영성은 무엇인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3·1운동 6·25전쟁 4·19혁명 광주민주화운동 등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한 역사와 함께 발전했다”며 “최근 한국교회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초창기 때 가졌던 위상을 회복하려면 영성 있는 비범한 지도자들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전 총장은 “초창기 영적 지도자들은 모진 박해 속에서도 순교자의 자세로 한국교회를 이끌었다”며 “목회자들부터 내적인 변화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증언하고 기독교의 신뢰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기독교학술원, ‘한국교회,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주제로 월례발표회 개최
입력 2015-09-06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