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대기오염 수치가 열병식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 3일 열병식 당일에는 대기오염의 정도를 보여주는 대기질지수(AQI)가 매우 깨끗한 대기를 뜻하는 17(최악은 500)는데요. 청명한 하늘 덕분에 열병식은 ‘퍼레이드 블루’를 연출할 수 있었다는군요.
하지만 이튿날인 4일에는 AQI가 건강에 유해한 수준인 160으로 치솟았고, 하늘색 또한 푸른색에서 잿빛으로 돌변했다고 합니다. AQI가 160이면 모든 사람이 건강에 악영향을 받게 되고 민감한 사람은 더욱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네요.
중국 당국은 전승절을 앞두고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갖가지 통제를 단행했는데요.
지난달 20일부터 차량 2부제와 시내건축 공사 중단 등의 특단의 대책을 시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500만대에 이르는 베이징 차량의 절반이 거리에 나올 수 없었다고 합니다. 강력한 정책 덕분에 8월말부터 베이징의 대기가 청명해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시가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수치 측정을 시작한 이래 이 수치가 열흘 정도 1급(0~50) 수준을 유지한 경우는 처음이라 합니다.
하지만 열병식 이후 청명했던 하늘이 다시 잿빛으로 변했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네요.
이 소식을 놓고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은 “저 대기오염이 곧바로 우리나라로 이어지니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중국의 청명한 하늘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바랐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