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경매 시장에 경쟁이 붙었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의 9월 경매에 190억원대(낮은 추정가 기준) 상당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14~1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본사에서 열리는 9월 경매에 260점이 출품되며 추정가 총액은 110억~160억원이다. 출품작에는 예금보험공사가 파산한 저축은행이 갖고 있던 문화재를 비롯해 보물 19점이 포함된다.
고서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월인석보(月印釋譜) 9, 10권이다. 보물 제745-3호인 이들 전적은 가로 22.5㎝, 세로 30㎝ 크기로 세종이 지은 불교 찬가인 '월인천강지곡'의 제251장부터 제270장까지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 통치체제의 대강을 규정한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권3과 정약용이 전남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글을 지어서 쓴 정약용 필적 하피첩, 조선 중기 명필인 김현성이 이증의 절구와 율시 9편을 필사한 김현성 필적(金玄成 筆蹟) 등도 나온다.
서울옥션 측은 "출품된 보물 문화재의 추정가 총액은 25억3000만∼42억5000만원이며, 월인석보와 정약용 필적 하피첩은 추정가가 3억5000만∼5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14일 '고서경매'에 이어 15일 열리는 제137회 미술품 경매에선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 '산'이 출품된다. 시작가는 15억원이다. 근대화단의 신미술 도입과 정착기에 영향을 미친 작가 이인성의 '침실의 소녀'는 시작가 8억원에 출품된다.
K옥션은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여는 가을경매에 총 177점, 83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비싼 작품인 김환기의 ‘3-II-66’은 1966년 뉴욕시대 작품으로 추정가는 12억~20억원이다. 박수근의 '귀로'는 6억원에 경매가 시작되고, 천경자의 여성 인물화 '신디' 추정가는 4억8000만~7억원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미술품 가을경매 불붙다 서울옥션 ‘월인석보’ 등 보물 19점과 K옥션 김환기 그림 포함 총 190억원대 출품
입력 2015-09-06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