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툰] 흥하는 흥민이 옆에 빵빵 터진 빵훈이

입력 2015-09-06 13:20 수정 2015-09-06 17:12

부모님이 20년 넘게 빵집을 운영해 ‘빵훈이’라는 별명을 가진 권창훈(21·수원)이 스타탄생을 알렸습니다.

권창훈은 지난 3일 경기도 화성 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를 8대 0으로 대파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2차전 홈경기에서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멀티 골을 넣었습니다. 정확한 킥과 시원한 드리블로 관중들의 시선을 매료했죠. 전반 29분과 후반 30분 라오스의 골문을 열었습니다.

권창훈은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과 함께 라오스전 대승을 이끈 주역입니다. 공교롭게도 권창훈의 골은 손흥민이 득점한 직후에 터졌습니다. 손흥민이 선창하면 권창훈이 화답하는 모양새가 됐죠. 앞으로 두 선수의 호흡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권창훈은 지난달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컵에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 의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승선한 뒤부터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권창훈의 부모님이 27년째 운영하는 빵집도 축구팬들의 발걸음이 늘어나면서 대박이 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권창훈은 쉬는 날이면 아버지의 빵집에서 부족한 일손을 거드는 효자랍니다.

권창훈을 슈틸리케호와 함께 5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습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8일 레바논 남부 도시 시돈에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3차전 원정경기를 벌입니다. 권창훈이 다시 한 번 빵 터뜨리길 기대합니다.

선수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준비하는 공간. 선수가 유니폼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공간. 라커룸은 장내와 장외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있는 선수의 가장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라커툰은 경기장의 뒷이야기를 소개하는 스포츠 웹툰입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