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무차별 바다낚시 출조 모객…부작용 속출

입력 2015-09-06 13:18

온·오프라인의 바다낚시 커뮤니티 등에서 벌어지는 무차별적인 모객 행위가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다.

6일 낚시업계에 따르면 매주 주말이면 낚시업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바다낚시 출조를 공지하는 글이 올라 온다.

10명 내외의 낚시객이 모이면 출조가 확정되는데 일체의 경비는 참가한 사람수로 나눠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돈이 오가다보니 낚시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각종 불만이 잇따라 제기된다. 청구된 비용이 너무 많다는 불만이 있는가 하면 일부 참가자는 출조가 끝난 이후에 비용을 내지 않고 연락을 끊는 경우도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정확한 승선 인원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한 낚시연맹 관계자는 “주말이면 쏟아지는 낚시어선의 승선 인원을 제대로 파악하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개인 사정 등으로 인원 수가 수시로 바뀌지만 어선의 선장이 선박 입·출항시 변동 내역을 해경에 수시로 알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이 일일이 확인에 나서도 그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낚시객들의 원성이 높아진다.

이번에 전복 사고가 발생한 돌고래호의 경우 부산에 있는 한 남성이 인터넷 출조 사이트를 통해 동호회원을 상대로 낚시객을 모집했다.

당초에 신고된 승선인원은 모두 22명이었는데 실제 승선 인원은 19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남성은 부산의 한 낚시용품점의 명칭을 임의로 자신의 차량에 부착, 출조에 참가한 낚시객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업계에서는 이 업체가 사무실도 두지않고 대형 버스 한 대만으로 몇년째 영업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 모객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다만, 동호인들의 친목을 목적으로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측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체가 게시판에 출조 공지를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처럼 바다낚시를 둘러싼 영업행위가 과열되고 있지만 낚시객을 태우고 나르는 선박은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다.

2005년에 건조된 돌고래호는 전남 해남군에서 2008년부터 매년 낚시어선업 신고확인증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해당 지자체는 서류와 구두로만 점검했을 뿐 현장에서 직접 안전 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