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과 함께 특히 이 시대의 3050 여성 관객들의 강력 추천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어바웃 리키’(Ricki and the Flash).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이기 이전에 있는 그대로의 '리키'가 전한 영화 속 명대사 Best 3을 소개한다.
1. “난 꿈을 찾고 싶었어. 꿈이 두개면 안돼?”
가족도 사랑도 뒤로한 채 로커라는 오랜 꿈에 올인하던 '리키'(메릴 스트립)는 어느 날 딸 '줄리'(마미 검머)에게 파경의 위기가 닥쳤다는 소식에 20년 만에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슬픔에 빠져있는 '줄리'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리키'는 이런 이야기를 자신에게 알리지 않은 전 남편 '피트'를 다그친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당신은 애들한테 신경도 안 쓰잖아”라는 말로 '리키'가 가족을 떠난 20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 '리키'는 꿈을 찾고 싶었을 뿐 오히려 아들, 딸로부터 자신을 밀어낸 것은 '피트'였음을 이야기하며 가족과 멀어진 그간의 시간이 '리키' 자신에게도 힘들었음을 내비친다.
“난 '가족'이 당신 꿈인 줄 알았어”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피트'에게 “꿈이 두 개면 안돼?”라고 이야기하는 '리키'의 대답은 결코 우선순위로 매겨질 수 없는 '꿈'과 '가족'에 대한 그녀의 진심을 알게 하는 대사이다.
2. “난 리키로 태어났어”
딸 '줄리'는 물론이고 두 아들 '아담'과 '조쉬' 또한 20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리키'에게 쌀쌀맞기만 하다. 함께 모여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리키'와 가족들은 어색한 분위기에 냉랭한 인사만 주고받는가 하면 '조쉬'와 함께 온 여자친구 '에밀리'가 일부러 약혼반지를 끼고 있지 않다는 것을 눈치 챈 '줄리'는 이들이 '리키'를 결혼식에 초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만다.
더욱 차가워진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쓰던 '리키'는 아들 '아담'에게 결혼 계획을 묻지만, 동성애자인 그에게는 결코 반가운 질문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 성적 취향을 모르시다니 유감이네요. 하긴 그것만 모르시는 게 아니지”라고 비꼬던 '아담'은 '리키'에게 “난 게이로 태어났어요”라고 계속해서 쌀쌀맞게 대한다. 하지만 '리키'는 “난 '리키'로 태어났어”라는 말로, 자신의 진짜 이름인 '린다'로 살던 과거가 결코 행복하지 않았으며, 지금의 삶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음을 이야기한다.
3. “하지만 전 뮤지션이에요. 그게 바로 저고, 제가 줄 수 있는 전부를 주고자 합니다”
용기를 내 '조쉬'의 결혼식에 참석한 '리키'는 한껏 긴장된 목소리로 축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이내 솔직하게, 진심을 다해 아들 '조쉬'와 신부 '에밀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리키'의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전 살림도, 요리 솜씨도 별로였어요. 하지만 전 뮤지션이에요. 그게 바로 저고, 제가 줄 수 있는 전부죠. 그래서 그 전부를 주고자 합니다. 제 아들과 아름다운 신부에게”라는 말과 함께 '리키'는 '더 플래쉬' 멤버들과 함께 연주와 노래를 시작한다. 하객들도 처음에는 결혼식에 어울리지 않는 록밴드의 음악을 낯설어 하지만 '조쉬'와 '에밀리'가 '리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이내 모든 하객들이 함께 춤을 추는, 마치 파티와 같이 변하게 된다.
이는 '리키'와 가족들이 그간의 시간동안 쌓여져 왔던 서운함과 그리움을 걷어내고 화해와 이해의 과정을 음악과 함께 경쾌하게 그려낸 결말로, 특히 관객들의 찬사를 받는 명장면이기도 하다. 솔직하고 유쾌한 대사들로 관객들의 공감과 감동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영화 <어바웃 리키>는 절찬리 상영중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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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6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