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TV캐스트에 올라온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는 하하&재석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은 6일 낮 12시 현재 28만 건이 넘게 재생됐다. 또 1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무한도전 공식 페이스 북에 올라온 같은 영상도 8500여건의 공유가 이뤄졌으며 11만8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 영상은 무한도전의 광복 70주년 특집 ‘배달의 무도’ 세 번째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을 담은 것이다. 5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하하가 일본에 있는 사연의 주인공을 만나 선물을 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우토로 마을에 살고 있는 강경남 할머니다. 91세 고령인 이 할머니는 왜소한 체구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강 할머니는 고향 노래를 기억한 것은 물론 어린 시절 추억을 생생하게 이야기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절절하게 전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하는 할머니를 위해 경남식 음식과 선물을 준비해 전달했다.
우토로 마을은 1941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가 교토 군비행장 건설을 목적으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마을이다. 1945년 전쟁이 끝나고 일자리를 잃은 조선인들은 일본의 그 어떤 보상도 없어 가난에 시달리다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남겨졌다.
강 할머니도 이곳에서 80년의 여생을 보내면서 일본 정부와 기업의 끊임없는 철거 명령에 고통 받아왔다. 전쟁 당시 한국인 1300명이 이곳에 살았지만 지금은 강 할머니 한 명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주민은 150여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은 하하의 동반 1인 찬스로 소환돼 뒤늦게 합류했다. 두 사람은 우토로 마을 주민들에게 따뜻한 고향의 음식을 전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정을 모두 마친 유재석과 하하는 또다시 홀로 남겨질 할머니가 걱정스러워 말을 잇지 못했다.
하하는 차마 마지막 인사를 전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만 흘렸다. 강 할머니는 그런 하하에게 고개를 들으라며 한국 가서 남의 것을 탐하지 말고 착하게 살라고 당부했다. 그 말에 유재석은 하하가 반성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뜨거운 눈물을 삼키려 애썼다. 그러나 유재석도 결국 눈물을 흘리며 “죄송합니다. 너무 늦었습니다”를 반복하며 강 할머니와의 작별 인사를 대신했다.
방송 직후 이 영상은 네이버 TV캐스트와 공식 페이스북 등에 게시되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유재석과 하하의 사과를 이어가며 감동의 물결을 이어갔다. “무능한 정부가 원망스럽고 잊고 살던 내가 부끄럽다” “이번 특집 역대 최강 감동” “너무 늦게 알아 죄송합니다. 방송을 통해서라도 알게 돼 다행입니다” “세월은 이리 무심히 빨리 흘러가고 후손들은 역사와 과거를 빨리 잊어간다” “세월에 잊혀지지 않고 기억 하겠습니다”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