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의 신의 포인트?…공기업 복지 포인트 세금 누락에 네티즌 비난

입력 2015-09-06 10:50
사진=YTN 화면 캡처

주요 공기업들이 직원들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 포인트’를 지급하면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신의 직장인 공기업에서 탈세까지 한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6일 YTN에 따르면 한 공기업 직원 600여명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미뤄왔던 증여세와 가산세 16억원을 납부했다.

현금처럼 사용하는 ‘복지 포인트’도 한 사람에 1000만원이 넘으면 과세 대상이라는 걸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 과정에서 파악됐기 때문이다.

주요 공기업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일부 적자를 보면서 직원들에게 3000만원이 넘는 복지 포인트를 지급해 왔지만 세금은 한 번도 낸 적이 없었다.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공기업 복지포인트 금액은 가스공사 465억원, 석유공사 473억원, 수출입은행 225억원, 토지주택공사 810억원, 산업은행 801억원, 수자원공사 598억원 등 3372억원에 달했다.

국세청은 십 년 넘게 수백억 원이 넘는 세금이 어디서 구멍이 났는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 늦게 실태 조사에 나섰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며 공분했다. 해당 뉴스 아래에는 “불경기에 전 국민이 소득이 줄어 쓸돈이 없는데 세금과 과태료, 건보료, 국민연금 너무 많이 수탈하는 거 아니냐” “장독대 밑 빠진 게 아니라 아예 박살 내 버릴 것 같다” “공무원보다 신의 직장인 공기업이 더 한다” 등의 비난 댓글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