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한인 할머니들도 집단자위권 법안 반대 시위

입력 2015-09-06 10:38

5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 관련 11개 법률 제·개정안·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재일한인 할머니들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도쿄신문이 6일 보도했다.

70∼90대의 재일한인 할머니 40여 명은 직접 만든 플래카드와 부채 등을 들고 장구 소리에 맞춰 약 800m를 행진했다.

재일한인 1세인 이들 할머니들은 “평화가 제일이다. 아이들을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전쟁반대’, ‘전쟁은 정말 싫다’, ‘미래를 지키자’와 같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14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패전을 목도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전쟁까지 경험한 서유순(89) 할머니는 “일본은 고향과 같다”며 “그래서 앞으로 젊은 사람들이 우리처럼 전쟁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목소리를 계속 내고 싶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때 전투기 등 군수 물자 생산에 핵심적 역할을 한 가와사키는 미군의 주요 공습 목표가 되면서 초토화되다시피 했던 곳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