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원의 따뜻한 孝 실천…간경화 아버지에게 간이식

입력 2015-09-06 10:09

해병대 병사가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6일 해병대에 따르면 서해 최전방 백령도에 주둔하는 해병대 제6여단 소속 어진수(21) 일병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아버지(52)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8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어 일병의 간 70%를 아버지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어 일병이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드리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 7월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B형 간염 악화로 인한 간경화로 쓰러졌다.

간 이식 수술을 받으면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어 일병은 주저하지 않고 가족 중 가장 건강한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해드리기로 했다.

어 일병은 혈액,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거쳐 간 이식 수술 적합 판정을 받고 아버지와 함께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마친 어 일병과 아버지는 빠르게 회복 중이며 건강 상태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 일병은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님이 위중한 상황에서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아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