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고독사한 역도 메달리스트 김병찬 선수처럼 연금 외의 수입이 없는 '불우 체육인'이 3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은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경기력 향상 연구 연금수급자 생활실태 조사'를 분석한 결과 8월 말 현재 902명의 연금 수급자 가운데 4.3%(39명)가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수준의 어려운 여건에 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고(故) 김병찬 선수처럼 소액의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체육인에 대한 복지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정확한 실태 파악을 위해 긴급하게 이뤄졌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 선수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생계가 어려웠으나 매월 52만5천원씩 받는 연금이 보건복지부의 최저생계비 지급 기준(49만9천288원)보다 많아 추가 지원을 받지 못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수준의 39명은 보치아, 사격, 양궁, 육상, 레슬링 등 주로 20개 비인기 종목에 걸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메달리스트의 절반 이상이 60만원 이하의 연금을 지급받는 상황에서 김병찬 선수처럼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체육인이 상당수 있다"면서 "배고픈 영웅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故김병찬 선수를 아시나요?” 소액 연금 생활 불우 체육인 너무 많다
입력 2015-09-06 0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