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의 한국소년 처형장면 담긴 사진 북한 영문잡지에 실려

입력 2015-09-06 07:37
일본군인이 한국인 소년을 나무에 묶어놓고 참수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이 충격적인 사진은 북한 영문잡지 ‘KOREA’(8월호)의 ‘Crime-ridden History Can Never Be Hidden(범죄로 뒤덮인 역사는 결코 감출 수 없다)’는 제목의 8·15 특집면에 게재돼 있다.

사진 속 소년의 눈은 수건으로 가려져 있고 두 손은 뒤로 묶여 있다. 나이는 열두세 살 정도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옆에 선 일본 병사는 등 뒤로 치켜든 일본도를 내려칠 준비를 마쳤다. 그의 눈은 소년의 목을 겨냥하고 있다.

잡지는 이 사진에 대해 “무고한 한국인들이 일본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체포돼 학살되고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일본군 병사가 갓을 쓴 한국 노인을 희롱하는 사진도 있다.

이 사진 속 일본군은 자신의 얼굴을 노인의 얼굴 앞에 바짝 들이민 채 히죽 웃고 있다. 나이가 여든은 돼 보이는 이 노인은 당혹스러운 듯 슬며시 이들의 시선을 피하고 만다. 어떤 행사에 참석하려고 이곳에 온 것인지 노인의 왼쪽 가슴에는 리본이 달렸다.

잡지에는 일제가 항구를 통해 각종 자원을 수탈해가는 장면, 삼림자원 수탈을 위해 거목들을 잘라내는 장면,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무더기로 누워있는 장면, 군 위안부를 트럭에 태워 수송하는 장면 등을 담은 사진도 수록돼 있다.

이 잡지는 사진 출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놓지 않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