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꼬마’ 아일린 마지막 말…“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

입력 2015-09-06 06:54 수정 2015-09-06 09:40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꼬마 아일란 쿠르디가 숨지기 직전 남긴 말이다.

5일(현지시간) 캐나다에 사는 아일란의 고모인 티마 쿠르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일란이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티마는 아일란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토대로 아일란이 숨지기 직전 상황을 설명했다.

티마는 “파도가 몰아쳐 배가 위아래로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할 때 아일란과 그의 형 갈립(5)은 아빠 압둘라의 팔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압둘라는 두 아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이들을 물 위로 올리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때 아일란은 아버지를 향해 “아빠, 제발 죽지 말아요”라는 비명을 질렀다.

압둘라는 아일란을 살리려 온갖 애를 썼으나 아일란은 눈을 뜬 채 숨이 끊어졌다고 티마는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