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서 석기시대 원시인 거주 추정 동굴 발견

입력 2015-09-05 18:42
백두산 삼림지역에서 석기시대 원시인들이 살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두 곳이 발견돼 고고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중국 길림망(吉林網)에 따르면 백두산 사만부락풍경구 한 직원이 최근 백두산의 선탄산(神壇山) 하곡 기슭을 탐사하던 중 알려지지 않은 동굴 2개를 발견했다. 이들 동굴의 생태와 고고학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 지린(吉林)성 백두산문화연구회와 전문가팀은 동굴에서 원시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와 모발을 찾아냈다.

조사팀은 깊이 30m 정도인 첫 번째 동굴 바닥에서 목탄을 태운 흔적과 함께 바깥으로 흐르는 샘물 주변에서 돌도끼 한 자루를 발견했다. 조사팀은 또 이곳에서 600m 떨어진 두 번째 동굴에서 다량의 목탄과 석기류를 찾아냈다. 동굴 위쪽 벽에서는 흰색 머리카락이 나왔다. 이 동굴은 깊이가 40m 정도였으며 밖으로 샘물이 흐르고, 또다른 입구가 있었다.

조사팀은 이들 동굴에 각각 사람 10∼20명, 20∼3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내부 구조와 재질이 보온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이 살기에 적합해 보인다”고 밝혔다. 왕송린 사만부락풍경구 책임자는 “두 동굴 입구의 지름이 2m 남짓인데다 나무와 풀에 가려 있어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석기시대 원시인의 주거지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 연구를 통해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관식 선임기자 ksw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