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난민 꼬마 장례식 치러져... 가족들 "난민 밀입국업자 막아야…"

입력 2015-09-05 17:09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아일란의 아버지 압둘라 쿠르디는 4일(현지시간) 고향인 시리아 코바니로 돌아가 아일란 등 두 아들과 아내의 장례식을 치렀다.

아일란의 고모인 티마 쿠르디는 이날 캐나다 CTV와의 인터뷰에서 꼬마의 아버지 압둘라의 희망은 탐욕스러운 난민 밀입국업자들이 더는 활개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압둘라는 캐나다에 살고 있는 자신의 누이이자 아일란의 고모인 티마와의 전화통화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묻어 가슴이 미어지지만 이들의 죽음이 세상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은 자랑스럽다”며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밀입국업자들이 난민들을 위험한 여정으로 내모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티마가 전했다.

“밀입국업자들을 막아야 한다”는 쿠르디 가족의 발언은 터키 언론들이 아일란을 죽음으로 내몬 밀입국업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쿠르디 가족은 다른 난민들과 함께 밀입국업자에게 성인 1인당 1200유로(약 159만원)를 주고 작은 배에 올랐다가 에게해에서 배가 전복돼 안타까운 비극을 맞게 됐다. 이들이 입었던 구명조끼는 가짜였다.

EU(유럽연합)는 해군을 동원, 난민 참사를 가져오는 주범인 밀입국 조직에 대한 정찰과 밀입국 선박 나포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현재 밀입국을 알선해주는 범죄는 마약 밀수보다도 규모가 큰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난민 밀입국업자들의 시장은 연간 10억유로(1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