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전쟁만 멈춰줘요"…난민 소년 인터뷰 온라인 강타

입력 2015-09-05 16:21 수정 2015-09-05 16:50
알자지라 페이스북 인터뷰 캡처

“그냥 전쟁만 멈춰줘요, 그게 전부예요.”

터키 휴양지 보드룸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에 이어 유럽에 전쟁을 끝내달라고 간청한 시리아 난민 소년의 인터뷰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강타하고 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지난 2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이 인터뷰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120만회를 넘어섰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서 독일행을 기다리던 키난 마살메흐(13)군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 마살메흐 군은 “(유럽) 사람들은 시리아인들을 싫어해요. 세르비아나 헝가리, 마케도니아, 그리스…”라며 자신이 거쳐 온 국가에서 겪었던 경험을 전했다.

기자가 “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냐”고 묻자 마살메흐 군은 “제 메시지는, 제발 시리아 사람들을 도와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시리아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해요. 단지 전쟁을 멈추게 해주세요. 우리는 유럽으로 가기를 원하지 않아요. 전쟁만 멈춰주세요. 그게 전부예요”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남부 다라 출신으로 알려진 마살레흐 군은 비교적 유창한 영어로 유럽이 겪는 난민위기의 근본 해법은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