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와 인도문화가 만나는 ‘2015 허왕후 신행길 축제’가 이틀간 일정으로 5일 개막했다.
경남 김해 가야테마파크에서 열린 개막식은 2000 년 전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가 된 허왕후와 김수로왕이 행차하는 모습을 재현한 퍼레이드로 꾸며졌다.
재연 행사가 끝난 뒤에는 김해시립가야금 연주단의 공연과 인도전통춤공연 방그라(Bangra)댄스, 크로스오버 국악가수 권미희의 축하 공연이 잇따랐다. 시민참여 게임인 허왕후 Love Race와 가야문화체험존, 인도 의상과 전통악기를 소개하는 인도문화체험존 등도 선보였다.
둘째 날인 6일엔 장소를 바꿔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에서 축제가 이어진다. 가야문화라는 공통의 문화 자원을 가진 김해시와 부산시가 상생을 약속해 이 같이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서 열리는 축제의 백미는 낙동강을 배경으로 재현되는 허왕후 신행길이다. 삼국유사가 전하는 대로 허왕후를 태운 배가 망산도에 도착하면 수로왕과 장유화상 일행이 허왕후를 마중하는 장면을 성대하게 재연한다.
삼국유사에는 2000 년 전 인도 아유타국 부왕이 하늘나라 상제의 지시를 받고 딸 허왕옥을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배필로 보내며 붉은색 돛과 붉은색 깃발을 단 배를 띄웠다고 나와있다.
공주가 온다는 것을 계시를 통해 알고 있던 수로왕도 망산도 부근에 임시궁궐을 지은 뒤 허왕옥을 성대하게 마중하며 배필로 삼는다. 이후 허왕후와 수로왕은 12명의 자녀를 뒀으며 그 중 두 명의 자녀는 허왕후의 성을 따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삼국유사는 전한다.
부산 축제에도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됐다. 인도 홍차, 요리, 의상체험, 전통놀이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인도 문화체험존과 가야 도자기 만들기, 토굴체험을 할 수 있는 가야 문화 체험존이 준비됐다. 인도영화제 출품작을 상영하는 인도영화의 밤과 인도 설치 조형물 전시회도 열린다.
김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2000년 전 가야와 인도의 만남 재연, 허왕후 신행길 축제 개막
입력 2015-09-05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