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4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란과의 핵협상 결과를 지지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올해 1월 취임 이후 미국을 처음 방문한 살만 국왕은 이날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지난 7월 타결된 이란과의 핵협상 내용에 수긍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백악관은 핵합의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확약에 살만 국왕이 수긍했으며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도 살만 국왕이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핵 관련 시설 사찰과 합의 내용 미이행 시 제재 복원 등 협상 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그동안 이란이 핵합의를 악용해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핵협상을 반대해왔다. 살만 국왕은 지난 5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걸프국 초청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해 핵협상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그러나 이날 회담을 통해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인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들 간의 변치않는 우정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살만 국왕은 “이번 방문은 양국의 깊고 강력한 관계를 상징한다”고 화답했다고 AFP는 전했다.
우관식 선임기자 kswoo@kmib.co.kr
방미 사우디 국왕 “이란과 핵협상 결과 지지”
입력 2015-09-05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