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에 온몸으로 맞선 저항시인 죽형 조태일(1941∼1999) 시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문학제가 5일 고인의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열렸다.
조태일 시인의 16주기(9월 7일)를 앞두고 (사)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곡성 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개최한 ‘죽형 조태일 문학제’는 ‘국토의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을 주제로 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도윤 시인의 추모시 ‘땅을 본다’ 낭송을 시작으로 조태일 시인이 발행한 ‘시인’지를 통해 등단한 김준태, 고광현 시인이 그의 시대정신과 문학정신을 들려주는 시간이 이어졌다. 또 조 시인과 40년 지기인 박석무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이사장이 고인에 얽힌 일화를 들려주고 후배 문인 등의 시낭송 무대도 마련됐다.
곡성 태안사에서 태어난 조 시인은 광주고와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해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1969년에는 ‘시인’지를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시인 등을 발굴했다. 그는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되기도 했다.
시인은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편운문학상,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고,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곡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곡성=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저항시인 조태일 16주기 문학제, 시인의 고향 전남 곡성에서 열려
입력 2015-09-05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