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54.6㎝로 세계에서 키가 가장 작은 성인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75세의 네팔인 찬드라 바하두르 당기가 미국령 사모아의 한 병원에서 4일 숨을 거뒀다. 그는 최근 사모아의 매직 서커스와 계약을 맺고 무대에 서던 중 폐렴으로 입원 중이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540km 떨어진 외진 산골 마을에서 물건을 머리에 일 때 쓰는 받침대와 깔개 등을 만들며 살던 당기는 마을을 벗어나거나 검진을 받은 적이 없어 오랫동안 세상에서 키가 가장 작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 72세 때인 지난 2012년 마을을 찾은 한 삼림업자의 눈에 띄어 세상에 알려졌고 그해 기네스북 공인을 받았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뒤 그의 삶은 많이 바뀌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던 소망대로 여러 나라를 다니며 쇼 무대 등에 섰고 출연료를 받아 고향의 친지들에게 돈을 부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런던에서 키 2m51㎝로 세계 최장신의 술탄 코센(터키 국적)을 만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관식 선임기자 kswoo@kmib.co.kr
54.6㎝ 세계 최단신 네팔인 사망
입력 2015-09-05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