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난민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뉴질랜드가 시리아 난민 100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유엔난민기구가 5일 밝혔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의 애리언 러머리 대변인은 이날 뉴질랜드 TV3 방송에 뉴질랜드 정부가 시리아 난민 100명을 받아들이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는 그동안 시리아 난민을 더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국민 여론에도 연간 750명인 난민 쿼터를 늘리려면 수용능력 등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며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러머리 대변인은 “뉴질랜드가 시리아 난민 100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현재 쿼터에서 추가로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V3 방송은 그러나 존 키 총리실로부터는 아직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데임 수전 데보이 뉴질랜드 소수민족관계위원장은 정부가 난민 긴급수용을 위한 즉각적인 조처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난민 쿼터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에서는 30여년간 제자리인 난민 쿼터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왔다. 4일에는 시민 150여명이 시리아 난민 수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집권 국민당내에서도 청년당원들이 난민 쿼터 재검토를 촉구했다. 또 노동당은 현재 한해 750명인 난민 쿼터를 1천500명으로 늘리기 위한 긴급 입법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관식 선임기자 kswoo@kmib.co.kr
뉴질랜드, 시리아 난민 100명 수용키로
입력 2015-09-05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