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회장이 수십만 명의 지중해 난민들을 수용해 그들만의 국가를 건설할 수 있도록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섬을 사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특한 제안이지만, 꼭 허황된 주장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벌이가 생기는 직업이 주어지고, 살 공간이 있으면 의외의 ‘소박한 유토피아’가 생기지 말라고 단정키도 어렵다.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의 대주주인 이집트 오라스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그리스나 이탈리아가 섬을 팔면 이곳에 난민들을 수용해 직업을 제공하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이 AFP를 인용해 전했다.
사위리스 회장은 그리스나 이탈리아 정부와 접촉해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겠다면서 수십 개의 버려진 섬들이 있고 이곳에 난민들을 수용할 수 있어 이 계획은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리스나 이탈리아 인근의 섬들은 1000만 달러(약 119억원)에서 1억 달러(119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섬에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하는 것이며 우선 당장 난민이 머물 임시 막사를 짓고 그들이 주택, 학교, 대학, 병원 등을 건설하도록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이탈리아, 그리스 섬에 난민 유토피아?
입력 2015-09-04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