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학교서 의문의 가스 중독으로 300여명 입원

입력 2015-09-04 20:34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의 여학교에서 학생들이 잇따라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스에 중독돼 300여명이 입원했다.

당국은 단순 사고보다는 탈레반 등 여성의 교육을 반대하는 극단주의자들의 공격 가능성을 의심하며 조사에 착수했다.

4일 파지와크아프간뉴스에 따르면 전날 헤라트 시의 바바지 학교에서 여학생과 교사 등 134명이 가스에 중독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았으며 어지럽고 구역질이 났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주 내 인질(Injil) 지역에 있는 여학교에서 유사한 가스 때문에 14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학교에서는 이틀 뒤 68명의 학생이 또다시 가스에 노출돼 병원으로 갔다. 정부는 학생들을 중독시킨 가스가 무엇인지, 어떻게 퍼졌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탈레반은 1996∼2001년 아프간 정권을 차지했을 때 여성이 서구식으로 교육받는 것은 이슬람적이지 않다며 여성의 교육을 철저히 금지한 바 있어 파키스탄 당국은 탈레반의 이런 정책과 관련된 테러 시도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