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걸어다니네!” 6년간 털 깎지 않은 양… 양털깎이 챔피언 나서

입력 2015-09-05 00:15
@tvendange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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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년간 털을 깎지 않아 거대한 털 뭉치가 돼버린 양이 발견됐다. 흡사 하늘에서 떨어진 구름 같았던 이 양을 구하기 위해 양털깎이 챔피언까지 출동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양은 지난 2일 호주의 수도 캔버라 근처 숲속에서 발견됐다. 거대한 먹구름 같았던 양의 모습은 소형 자동차 만큼이나 컸다.

양을 처음 발견한 등산객은 곧바로 당국에 신고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듣게 된 동물보호단체 RSPCA가 트위터를 이용해 ‘전문가’를 찾아 나섰다. 어마어마하게 자란 털을 깎아줄 양털깎이 전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거대 양은 5~6년 전 무리에서 떨어져 방황한 것으로 보였다. 우스꽝스러운 겉모습과 달리 양의 상태는 굉장히 위험했다. 과하게 자란 털은 피부에 기생충을 자라게 할 수 있었고,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다시 일어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양을 구해줄 전문가는 곧 나타났다. 마침 캔버라에서 일하고 있던 양털깎이 전문가 이안 엘키스와 연락이 닿은 것이다. 엘킨스는 호주 양털깎이 대회에서 5번이나 우승한 이력이 있었고 지금도 하루에 약 100마리의 알파카 털을 깎고 있었다.

엘킨스는 “이 작업이 나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RSPCA는 양이 변신하는 과정을 트위터로 생중계했다.







일반적으로 양의 털을 깎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정도다. 그리고 거대 양의 털을 깎는 데는 무려 45분이 걸렸다. 완전히 분리된 털의 무게는 약 42㎏. 평균적으로 양 한 마리에게서 나오는 털 양의 약 8배였다.

이발을 끝낸 양은 한결 가벼워진 몸에 적응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다. 크리스라는 예쁜 이름도 얻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