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한중FTA 극대화” 中에 원격의료시스템 수출…중남미 이어 세번째 해외진출

입력 2015-09-04 16:14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원격의료 시스템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청와대는 4일 상하이(上海) 쉐라톤호텔에서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 결과, 서울성모병원과 상해 교통대학 부속 류진(瑞金) 병원이 원격의료 기반의 만성질환 관리모델 구축과 사업화를 공동추진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 4월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시 가천 길병원과 페루 까예따노헤레디아 병원간 양해각서(MOU), 한양대병원과 브라질 상파울루병원간 MOU 체결에 이은 민간차원의 원격의료 해외진출 세번째 사례다.

이번 협약의 내용은 ▲공동임상연구 및 산업화 촉진 ▲원격의료서비스 공동개발 및 기업과 연계한 사업화 추진 ▲서울성모병원이 개발하는 의료정보시스템 등 IT 기술 공유 및 활용 등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중국은 인구 1천명당 의사수가 1.5명에 불과할 정도로 넓은 국토 면적에 비해 의료인력이 부족하고, 의료자원이 도시지역에 편중돼있어 농어촌 등 취약지역에 대한 의료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원격의료를 포함한 건강사업을 미래 혁신사업으로 보고 원격진료 및 수술, 원격의료 교육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제도적, 정책적으로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2014년 5천억원 규모인 중국의 모바일헬스케어(mHeahth) 시장은 2017년 약 2조3천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금번 MOU 체결을 계기로, 세계 최고수준의 IT 기술에 기반한 한국 원격의료 시스템의 중국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이날 '세일즈 외교'로 2박3일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축사를 통해 "양국 교역과 문화교류 확대에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새로운 협력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양국 경제인이 합심해 세계 경제의 난관을 극복하는데 중심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교역 및 양국간 공동투자 확대 등 한중 FTA 활용 극대화 ▲보건의료·문화 등 신산업으로 협력 다변화 ▲온실가스·환경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양국 기업간 공동대응 강화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상해 방문을 계기로 두차례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1차 상담회는 지난달 27∼29일 상하이 한류상품박람회를 계기로 개최됐고, 2차 상담회는 이날 오전 열렸다.

두 차례의 상담회에 참석한 한국 기업은 187개사, 중국측 기업은 580개사다.

또한, 1천338건의 상담을 진행한 결과 33건, 2억4천만 달러(2천700억원) 규모의 실질적 성과가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2차 상담회는 중국의 전승절 임시연휴기간에 열려 중국 기업의 참석 여부가 우려됐지만, 대통령 경제사절단 방문 소식에 쓰촨성, 광둥성 등 15개 성·시(省·市)에서 모두 180개사가 단기간에 참석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